‘IVLP’ 참가 강현민 작곡가
- 부마항쟁 뮤지컬 음악감독 맡아
- 영화 등 다양한 분야 작곡 도전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큰 상을 받아 신기하고 얼떨떨합니다. 예술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예술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일우호의 노래를 작곡해 한일 아티스트들과 공연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강현민 씨가 자신이 만든 곡을 소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강현민(32) 씨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공공외교의 대표적인 교류 프로그램인 ‘국제 지도자 프로그램’(IVLP) 참가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임팩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팩트 어워드는 일종의 사회공로상으로, IVLP 참가자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수여한다.
강 씨는 테너 류무룡, 소프라노 김지현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팝페라 혼성 듀엣 ‘휴(HUE)’와 함께 부산과 일본 대마도, 큐슈 지역에서 한일 문화 교류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대마도에서 정기적으로 ‘야스라기 콘서트’가 열렸다. 한일 예술가들이 모여 작곡 등 협업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수상을 통해 한일 양국 국민이 정치적 장벽을 넘어서 민간외교 차원의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019년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특별 뮤지컬인 극단 예감의 ‘지워진 이름 부마’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처럼 예술을 통해 민주주의 의식 증진에 노력한 점 역시 높이 평가받았다.
IVLP 참가자는 각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대상자를 추천한 뒤 미국 국무부가 최종 선정한다. IVLP는 우리나라에선 김영삼(1964년) 김대중(1965년) 등 두 전직 대통령이 참가한 전통 있는 연수프로그램이다.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가진 전문가를 초청해 미국의 정치제도, 경제, 문화 등을 소개한다. 1940년 시작된 이후 매년 4500여 명이 참여해 오고 있다. 강 씨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미국 초청 방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시절 외교관을 꿈꾸며 2014년 고려대 국제대학원 국제협력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하지만 공군 통역장교로 복무하면서 진로를 바꿨고, 취미로 하던 작곡을 본업으로 삼게 됐다. 강 씨는 음악활동을 위해 군 제대 후 2017년 부산으로 내려왔다. 현재 ‘유럽 영화음악아카데미’의 대학원 과정(영화 및 게임음악 작곡)을 밟고 있다.
강 씨는 부산지역 연극·뮤지컬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해운대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무대공감의 창작뮤지컬 ‘론더풀 투나잇’, 포항시립극단 연극 ‘무명’, 극단 자유바다의 가족극 ‘어린왕자’ ‘성냥팔이 소녀’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또 지난해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의 ‘더 피트 크리에이티브 음악 창작진 양성 프로그램’의 작곡 멘티로 선정됐다.
강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부산행을 알렸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 막상 부산에 와보니 기회가 많아 작곡가로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현재는 무대 작품 위주로 음악을 만들고 있지만, 영화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작곡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본 기사 링크: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220412.22020002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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